< 죽은 사람의 무덤의 위치를 알려준 꿈 >
의령 남씨의 시조에 군보(君輔)라는 분이 있는데, 묘소가 본 고을에 있다
고 하나, 자손들이 그 정확한 곳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근년에 지사 남치
근 등이 자손 중에 영남에서 일 보고 있는 자를 찾아내어 제사드리게 하였
다.
이에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탐문하였더니, 전해오기를 객사 근처의 어느
대밭이 그의 묘소라고 한다 하였다. 또한 확실하게 믿을 수 없으므로 그 근
방에다가 땅을 소제하고 제사를 드렸었는데, 꿈에 어떤 사람이 그 제사 드
린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 묘는 바로 아무 땅에 있는데, 금관자 한 쌍은 정혈위에 묻혔고 한 쌍
은 묘 앞에 묻혀 있으니, 파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하였다. 드디어 그 말
과 같이 해서 과연 찾아내고 이어 다시 봉분을 만들었다. 그 관자를 가지고
서울에 돌아와 여러 자손들의 집에 돌려가며 보여 주었더니, 이상한 일이라
고 하였다 한다.----청강선생 후청쇄어,대동야승 제 57권.
< 현덕왕후가 무덤의 위치를 알려준 꿈 >
문종의 현덕왕후를 당초 안산(安山)에 장사하여 소릉(昭陵)이라 하였다.
세조 병자년(세조 2년) 성 삼문 등의 난리 때에 왕후의 모친 최씨 및 그 동
생 권 자신이 극형을 당하였으므로 인하여 왕후를 폐위시키고 관을 물가에
옮겨 묻었는데, 근처에 사는 백성들이 겨우 그 위치만 알 정도였다.------
대동야승 제 53권 동각잡기 상, 본조선원보록.
처음에 능을 폐하고 해분으로 옮겼는데, 제사와 수호를 끊은지 여러 해가
되었다. 다만 어느 언덕을 그 곳이라고 전하였으나, 일찍이 다른 말이 있어
서 사람들이 의심하게 하였다. 장차 좋은 곳으로 옮겨 받들고자 흙을 깊게
파도 관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두렵고 놀라워 어찌할 줄을 몰랐다.
이날 밤에 감독관이 졸고 있었는데, 꿈에 현덕왕후가 나타나서, 감독관을
불러서 위로하기를, "너희들이 수고한다." 하므로, 감독관이 배복하며 놀라
땀을 흘렸다. 꿈을 깨자 이상히 여겨서 이튿날 아침에 두어 자 가량 더 파
니, 홀연 옻칠한 조각 손바닥 만큼한 것이 삽날에 붙어 나오는 것이 보였
다. 대개 재궁(임금의 관)은 옻칠을 두텁게 하였는데, 그 일부분이었다. 이
런 결과로 하여 일을 잘 마쳤다.
안산 사람이 말하기를, "능을 폐하지 않았을 적에, 밤에 곡성이 들리는데
능소에서 나는 것 같았다."하여, 근방에 사는 백성들이 괴상히 여겼는데,
이튿날 역졸들이 갑자기 와서 드디어 능을 옮겼다.
인가에서 폐릉에서 나온 돌을 쓰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병이 나고, 마소
를 놓아 능 자리를 밟으면 맑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서 큰 폭풍이 일어
남으로 사람들이 공경하고 신비롭게 여겼다. 새 능을 현릉(문종대왕의 능)
의 왼편쪽에 정하여 두 능 사이에 해송(海松)이 하늘에 닿았는데, 역사를
시작하자 두 그루가 저절로 말라지므로 베어 버렸더니, 두 능이 마주 대하
고 막힘이 없었으니 이상한 일이다.-----용천담적기,대동야승 제9권, 해동
야언 3.
소릉을 복위하는 과정에 관해서는 異蹟(이적)의 < 소릉복원에 반대하다가
병을 얻다.> 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끝>
